장해진 기자
장해진 | (사)동서화합미래연합회 총재
대구의 미래를 이야기할 때 빠뜨릴 수 없는 존재가 있다.
바로 ‘청년’이다.
우리는 산업 구조, 메가시티, 시민 참여, 도시 시스템 혁신을 다루었다. 그러나 이 모든 전략은 결국 한 가지 질문으로 돌아온다.
“대구에서 청년이 살고 싶어지는가?”
이 질문에 답하지 않으면 어떤 정책도, 어떤 개발도 지속될 수 없다.
1. 청년이 떠나는 도시의 공통점
대구의 청년 유출률은 수도권과 비교해 여전히 높다.
경제적 이유만이 아니다. 구조적 이유가 있다.
도전할 생태계 부족, 새로운 산업으로 진입할 경로 부족, 혁신 조직·기업의 수 부족, 청년의 의견이 지역 정책에 반영되지 않는 구조, 지역 안에서 성장할 사다리 부재, 청년이 살지 않는 도시는 늙고, 청년이 떠난 도시는 쇠퇴한다.
이 단순한 진실 앞에서, 지금의 대구는 더이상 묵과할 여유가 없다.
2. 대구 청년 경제 생태계, 다시 설계해야 한다
청년에게 필요한 것은 ‘지원금’이 아니다.
삶을 설계할 무대(플랫폼)이다.
① 지역 기반 청년 스타트업 허브
서울처럼 ‘화려한 스타트업 센터’를 만드는 것이 목적이 아니다.
대구는 실전 창업·제조·AI·의료·로봇 결합형 청년 창업 모델을 만들 수 있는 도시다.
실패해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안전망이 있어야 한다.
② 청년 중심 산업 인재 육성
대구의 미래 산업은 이미 명확하다.
※ 미래차
※ 의료·바이오
※ 로봇
※ AI 데이터 경제
※ 에너지 신산업
이 산업들과 청년을 연결하는 직접적 통로를 만들어야 한다.
“교육 → 실습 → 취업 → 창업”으로 이어지는
청년 산업 사다리가 필요하다.
③ 청년 주도 지역 프로젝트 확대
골목경제, 도시재생, 문화예술, 관광, 지역 마케팅 등
청년이 직접 리드하는 프로그램을 대폭 늘려야 한다.
행정이 주도하는 구조가 아니라
청년이 설계하고 운영하며 평가하는 구조여야 한다.
3. 청년이 머물고 싶어지는 도시를 만들자
청년에게 필요한 것은 단순한 일자리 몇 개가 아니다.
삶의 질과 도시의 문화다.
① 젊음이 머무는 도시 공간
창업 공간, 코워킹 스페이스, 문화·예술 기반 공간, 야간 경제
청년은 “도시 안에서 살아있는 느낌”을 원한다.
② 교통·주거·생활 인프라 재정비
중심지 접근성
청년 주거 안정
대중교통 합리화
생활 기반이 불안정하면 청년은 떠난다.
③ 문화·예술·콘텐츠 산업 육성
청년이 머무는 도시에는 반드시
‘즐길 것’과 ‘만들 것’이 공존한다.
대구의 강점인 공연·예술·콘텐츠 산업을
청년의 시각에서 다시 재편해야 한다.
4. 결국 도시의 미래는 청년의 꿈에서 만들어진다
도시는 건물이 아니라 사람의 시간으로 구성된다.
그리고 젊은 세대의 시간은 도시의 미래를 결정한다.
지금 대구에 필요한 것은 청년의 의견을 듣는 것이 아니라 청년에게 도시를 설계할 권한을 주는 것이다.
청년이 정책에 참여하고 청년이 예산을 결정하며 청년이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청년이 새로운 산업을 만들 수 있는 도시 이것이 창조경제 도시의 진짜 모습이다.
5. 대구, 청년과 함께 다시 도약하다
대구는 위기를 맞고 있지만, 위기는 언제나 새로운 기회의 문을 연다.
청년이 돌아오는 도시, 청년이 정착하는 도시, 청년이 미래를 설계하는 도시.
그때 비로소 대구는 창조경제 도시에서 ‘지속 가능한 미래도시’로 완성된다.
대구의 다음 10년은 청년에게 달려 있다.
그리고 그 청년들의 손 위에서 대구의 새로운 역사가 다시 쓰여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