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평선을 뚫고 솟아오르는 태양은 찬란하고 위대하다. 그러나 이 자연의 장엄함을 매일 맞이하는 우리 사회는 정작 그 빛이 던지는 메시지를 깊이 새기지 못하고 있다. 고요한 바다가 새벽빛을 담아내며 새로운 시간을 맞이하듯, 국가의 안전 체계 역시 매일 새롭게 점검되고 다듬어져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어떠한가. 준비는 늘 늦었고, 대응은 늘 미흡하며, 재난은 반복된다. 이 악순환은 더 이상 용납될 수 없다.
태양빛이 바다 위로 번져 하루의 첫 장면을 완성하는 과정은 자연의 순환이다. 반면, 우리의 사회적 순환은 여전히 과거에 머물러 있다. 파도가 흔적을 지우고 다시 겹쳐지는 것처럼, 우리는 재난이 발생할 때마다 원인 분석과 대책을 반복하지만, 정작 구조적 개선은 더디기만 하다. 바위섬이 침묵 속에서 시간을 쌓아가듯, 국민의 불안 또한 시간이 쌓일수록 커지고 있다.
세상이라는 도화지 위에 국가의 안전을 그려보면, 여백은 너무 많다. 그 여백은 단순한 빈 공간이 아니라, 언제든 재난이 스며들 틈이다. 사고가 발생하면 ‘예측하지 못했다’, ‘인력 부족이었다’,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말이 반복되지만, 정작 참사 전에는 왜 보이지 않았는가. 재난 앞에서의 낙관은 무지이며, 대비 없는 안일함은 죄에 가깝다.
지금 이 순간에도 국가재난안전 예방에 필요한 예산은 줄어들고 있고, 지역 단위의 안전망은 취약하다. 현장에서 움직이는 인력은 구조적으로 부족하며, 재난 대응 체계는 부처 간 분절로 인해 통합성이 떨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임 기관들은 재난이 발생한 후에야 서로의 잘못을 떠넘기기 바쁘다. 이런 모습은 국민의 신뢰를 갉아먹는 것 이상의 문제다.
이것은 생명을 다루는 국가 시스템의 붕괴다.
사단법인 동서화합미래연합회 산하 국가재난안전 예방 국민 파수꾼의 역할은 이러한 현실 속에서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이들은 최전선에서 재난을 예측하고 경각심을 높여야 하며, 안전의 빈틈을 찾아 채우는 일을 주저해서는 안 된다. 임원진과 구성원 모두는 새벽의 태양처럼 먼저 움직여야 하고, 국민보다 먼저 위험을 읽어야 하며, 재난보다 먼저 대응책을 준비해야 한다.
재난 분야에서 “나중에”는 없다.
‘다음에 보완하겠다’는 말 한마디가 결국 수많은 생명과 직결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우리는 이미 너무 많은 재난을 겪었다. 그리고 그때마다 같은 후회를 반복했다.
“조금만 더 준비했더라면…”
“조금만 더 일찍 알았더라면…”
이 문장이 더 이상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
새벽은 매일 찾아오지만, 국민의 생명은 단 한 번의 무책임으로도 사라질 수 있다.
이제는 행동이 필요하다. 말뿐인 대책이 아니라, 실제 현장에서 작동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지역 사회의 안전망 강화, 재난 교육 체계 정비, 대응 인력 확충, 예산의 지속적 지원, 그리고 무엇보다 위험을 숨기지 않는 투명한 정보 공개가 필수적이다. 안전은 보여주기식 홍보로 지켜지지 않는다. 실제 준비가 되어 있을 때만 지켜진다.
새벽의 태양은 늘 같은 자리에서 우리에게 경고한다.
“안전을 미루지 말라.”
이 경고를 외면하는 사회는 스스로 파멸을 부르는 것이다.
국가와 사회, 그리고 관련 기관 모두가 지금 이 순간부터 달라져야 한다.
안전은 국민의 권리이며,
그 권리를 지키는 것은 선택이 아닌 국가의 의무다.